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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 - 밤양갱 가사/해석

비비는 내가 참 좋아하는 가수다.

목소리가 그냥 악기랄까...

비비 노래는 가사가 자극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장기하씨가 작사작곡한 "밤양갱"이라는 노래를 발매해서 이전과는 다르게 색다른 느낌을 주는것 같다.

 

 

비비 - 밤양갱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잠깐이라도 널 안 바라보면 

머리에 불이 나버린다니까' 

나는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하려던 얘길 어렵게 누르고 

'그래 미안해'라는 한 마디로 

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상다리가 부러지고 

둘이서 먹다 하나가 쓰러져버려도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

떠나가다가 돌아서서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가사 해석

 

가사를 보면서 내가 3년정도 만났던 첫사랑이 생각났다.

그 사람은 말투나 행동은 다정했지만 세심함이 부족한 사람이였다.

내 감정을 공감하는게 제일 어려운 사람이여서 참 많이도 싸웠고,

마지막도 그런 이유로 사소하게 다퉈서 헤어졌다.

 

여기서 비비의  연인(?) 즉, 밤양갱이라는 노래의 대상은

비비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아서 헤어지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연인에게 비비는 자기가 바란건 그저 "밤양갱" 이였다고 한다.

밤양갱은 어쩌면 되게 투박한 음식이다.

화려한 디저트들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그냥 밤이 들어간 네모 모양의 양갱일 뿐이다.

 

그러나 "단 정도" 에만 기준을 두고 생각해보면 양갱은 정~~말 달다.

양갱을 통으로 씹어 먹기 보다는 몇 조각씩 잘라서, 쓴 녹차 같은거랑 같이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비비가 원했던 사랑은 다정한 말투, 행동 , 커다란 선물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화려한게 아니였던 것 같다.

조금만 먹어도 달달 해지는 밤양갱처럼,
어딜 갔을 때 내가 생각 났다는 연락 한 통.

별 거 아닌 날에 써주는 편지. 평소랑 다름 없는 일상이지만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이런 작지만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일상속의 소소한 사랑이 아니였을까

 

내가 제일 와닿았던 가사는

 

상다리가 부러지고

둘이서 먹다 하나가 쓰러져버려도

나라는 사람을 몰랐던 넌

 

이 부분이다.

여럿도 아니고 둘이서 먹다가 하나가 쓰러지는거나, 상다리가 부러지는건 모를 수가 없게 큰 일이다.

비비라는 사람을 정말 잘 알았더라면, 원하는게 화려한 디저트가 아니라

그저 밤양갱일 뿐이라는건 정말 모를 수가 없었을 거다.

 

그렇게 계속 아우성을 치고 싸움을 해도,

내가 원하는건 밤양갱이라고 말해도

나를 모르는 그 사람은 나를 떠났을 뿐이다.

 

나도 전 연인과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런 감정을 많이 느꼈었다.

나를 안 지 하루만 된 사람도,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잘 알던데

내 바로 옆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이 사람만 내가 진정 원하는 걸 몰라준다는 사실이

슬펐다.

 

위 가사에서 "그래 미안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 많은 시간을 밤양갱 타령을 해도,

내가 바라는게 너무 많다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더 할말이 없었기 때문일거다.

 

- 가사 해석 끝.